개성공단 남측 잔류 7명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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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개성공업지구에 남아 북측과 협상을 벌였던 남측 인력 7명이 모두 귀환했습니다. 이로써 공업지구에는 남한 국민이 한 명도 남지 않게 됐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 보도합니다.

개성공업지구에서 닷새째 이어온 남북 간의 협상이 마무리됐습니다. 북한과 협상을 벌였던 남한 인력 7명도 3일 오후 7시께 모두 귀환했습니다.

홍양호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장 : 북측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개성공단은 하루빨리 정상화돼서 우리 입주 기업들이 입고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우리 기업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남측 인원이 귀환함과 동시에 현금 수송 차량 2대가 공업지구로 들어갔습니다. 미지급된 노동자 월급과 세금 등을 북측에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현금만 북측에 전달한 뒤 수송 차량은 곧바로 돌아왔습니다.

북한은 이날 오전 공업지구에 있는 완제품과 원부자재를 가져간다는 남한 측의 요구에 대해선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한의 통일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전화 등을 통해 계속 문제를 제기하면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완제품과 원부자재 등을 가져오길 기대했던 입주 기업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입주 기업을 대변하는 개성공단기업협회는 후속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3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남한 정부도 기업들을 돕기 위한 긴급 지원에 나섰습니다. 입주 기업들은 정부의 이번 재정 지원이 효과적으로 지급될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입주기업 대표 : 정부가 한 업체당 100억씩 지원해준다고 발표했는데요. 정부의 이번 대책이 실효성 있게 잘 집행될 수 있도록 우리 국민들께서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남북 양측은 이번 사태의 책임이 상대방에 있다며 비난하면서도 가동 정상화를 바란다는 입장을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남북 양측 모두 변화된 자세를 보이지 않는 채 현재의 잠정폐쇄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