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개성공단 기업 방북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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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개성공업지구 입주 기업들이 공업지구를 방문하겠다며 한국 정부에 방북 승인을 신청했지만, 한국 정부는 북한의 협조가 없는 상황에서 성사되기는 어렵다고 입주 기업들을 달랬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업지구 입주 기업들이 이번에 방북하겠다고 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설비 관리가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설비들은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이상 점검이 필요하다는 게 개성공업지구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 : 정비 관리팀, 그러니까 공장을 관리하는 기술팀이 들어가야 한다는 거죠. 공장에 전기가 들어가지 않으니까 공장의 각종 설비와 장비가 녹슬게 됩니다. 또 자칫하면 화재가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방금 들으신 대로 설비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경우 향후 공업지구가 정상화 되더라도 설비 교체가 불가피합니다. 당연히 입주 기업들로선 불필요한 재투자가 이뤄져야 합니다.

이 때문에 개성공단기업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입주 기업들의 방북 승인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남북 당국에 조속한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입주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남북한 당국이 이들의 방북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 북한이 개성공단에 대해 부당한 조치를 계속하고 있고,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그런 노력과 함께 입주 기업들의 노력도 정말 무망한 상황에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서 처리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 당국에 공업지구에 남겨진 입주 기업들의 자산을 보호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한 상태입니다. 남측 인원이 전원 철수한 만큼 남북 투자보장합의서 등에 따라 공업지구 기업 자산을 보호해달라는 겁니다.

한국 정부는 입주 기업들이 방북을 신청했기 때문에 연락이 되는 대로 북한 측에 의사를 전달할 방침입니다.

현재 개성공업지구에 남측 인원이 없어서 남북 간 군사통신선이나 판문점 통신선이 재개돼야 공식적으로 서로 연락을 취할 수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의 통일부는 “양측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으나 남북 간 통신선을 북한이 무력화시켰다"며 “남북 간 정상화는 물론 개성공업지구 사태를 국제사회가 신뢰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