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남북회담 합의문 없이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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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개성공업지구 문제 해결을 위한 3차 남북 실무회담이 어제 개성공업지구에서 열렸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남북은 오는 17일 같은 장소에서 4차 회담을 열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3차 남북 실무회담은 오전 10시경부터 시작됐습니다.

장소는 지난 2차 때와 마찬가지로 개성공업지구 내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렸습니다.

회담의 핵심은 개성공업지구 사태의 재발방지였습니다.

이를 위해 남한은 공업지구를 왕래하는 남측 인원의 신변안전과 기업들의 투자자산 보호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들을 완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맞서 북한은 공업지구 재가동이 시급하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결국 이날 회담도 정회와 속개를 반복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오후 5시쯤 합의문 채택 없이 종료됐습니다.

차기 회담은 17일 개성공업지구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김규철 남북포럼 대표 : 남북 모두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있다고 봤을 때 시일이 좀 걸리더라도 남북이 합의점을 도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날 남측은 인사이동으로 김기웅 통일부 신임 남북협력지구 지원단장이 수석대표로 나섰고, 북측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수석대표를 맡았습니다.

남북은 시작부터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습니다.

회의장에 입장한 후 으레 하는 악수도 하지 않았습니다.

인사말에서도 가시돋힌 말을 교환했습니다.

김기웅 남측 수석대표 : (비가 온 뒤에) 상황이 여러모로 쉽지는 않지만, 개성공단이 발전적으로 정상화될 수 있다. 이런 믿음을 갖고 남북의 대표들이 분발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런 기대를 해 봅니다.

박철수 북측 수석대표 : 오늘 회담이 잘돼서 공업지구 정상화에 큰 기여를 한다면 그 비가 공업지구의 미래를 축복하는 비로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면 한철 장으로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회담이 열리는 동안 입주 기업들은 사흘째 물자 반출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이날 방북한 기업은 대부분 섬유, 봉제 업종이었습니다.

기업 관계자 159명은 차량에 완제품과 원·부자재를 가득 싣고 오후 5시쯤에 귀환했습니다.

입주 기업들의 물자 반출은 오는 19일까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