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개성공업지구 문제 해결을 위한 4차 남북 실무회담이 오늘 개성에서 열리는데요.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남북회담에 입주 기업들은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5일 개성공업지구 정상화 문제를 논의하는 3차 실무회담에서도 남북은 합의문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오전과 오후 모두 4차례의 회의를 열었지만, 결국 견해차만 확인하고 돌아서야 했습니다.
김기웅 남측 수석대표 : 서로 합의 사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서로의 입장 차가 나는 부분이 있었으며, 7월 17일 개성에서 다시 만나기로 합의하고..
그동안 회담에서 드러난 양측의 입장을 보면 남측은 개성공업지구 가동중단 사태 재발방지를 북측은 조속한 공단 재가동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습니다.
공업지구 입주 기업들의 물자 반출은 16일에도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장마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겁니다.
며칠째 계속된 무더기비(집중호우) 때문에 입주 기업들은 피해가 더 커질까 걱정하는 모습입니다.
기업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공업지구에서 최대한 많은 물자를 반출했습니다.
박용만 녹색섬유 대표 : 지난주와 비교해서 어제가 훨씬 더 많았고요. 어제는 150대 차량이 들어갔는데, 오늘은 또 350대가 들어갔습니다. 무슨 피난민 행렬도 아니고, 완전 비상사태입니다.
이날 공업지구를 방문하고 돌아온 입주 기업인들은 남북이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소득 없는 회담만 이어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몇몇 기업인들은 남북 당국이 과연 개성공업지구를 살리겠다는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이 간다는 불만 섞인 말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남북이 회담을 거듭하면서 각각 합의서 초안과 수정안을 제시하고 있는만큼 조만간 결실이 있을 것이란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17일 4차 실무회담에선 남북이 이견을 줄이고 합의점을 찾는 데 성공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