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개성공업지구 입주 기업들의 물자 반출은 어제로 일단락되었습니다. 추가 반출을 위해선 남북이 다시 협의를 해야 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업지구 입주 기업들의 물자 반출은 19일에도 이어졌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 오늘도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물품 반출을 위해서 방북을 합니다. 그래서 방북 인원은 597명으로 되어 있고, 차량은 417대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물자 반출이 시작된 지난 12일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남북은 지난 7일 양측 합의에 따라 개성공업지구 입주 기업들의 물자 반출을 20일까지 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그러나 입주 기업들은 20일이 토요일인 관계로 19일까지 물자 반출을 끝내는 것으로 했습니다.
다시 방북하지 못할 것에 대비해 일부 기업들은 공장 설비까지 차에 실어 보냈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 입주 기업들이 설비 반출도 하고 있습니다. 국내 공장이 있는 분들은 국내 공장에서 사용하기 위해서 그리고 또 보수나 수리를 위해서 하는 경우도 있고..
이와 관련해 남북경협 전문가들은 오는 22일로 예정된 5차 남북 실무회담에서 추가 반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규철 남북포럼 대표 : 추가 반출을 원하는 기업이 있을 경우 오는 22일 5차 실무회담 때 남북이 협의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업인들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공업지구 사태의 분수령이 될 5차 실무회담의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4차 실무회담이 끝난 뒤 남북은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18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서 “남측이 공업지구 사태에 대한 책임과 일방적인 재발방지 담보만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문제 해결에 인위적인 난관을 조성하는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남한의 통일부는 19일 정례회견에서 “북한과의 협상에서 많은 부분 차이가 있고, 많은 부분을 얘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일부 언론에서는 5차 실무회담에서도 남북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 회담이 장기화되거나 결렬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입주 기업들은 공업지구 사태의 책임소재와 재발방지책 마련과 관련해 대승적 차원에서 남북이 합심해 극적인 돌파구 마련을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