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남북실무회담도 합의 없이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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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개성공업지구 문제 해결을 위한 5차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도 합의 없이 종료됐습니다. 남북은 오는 25일 6차 회담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업지구의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간 5차 실무회담이 22일 개성에서 열렸습니다.

양측 대표단 구성은 지난 4차 회담 때 그대로입니다. 이날도 시작과 함께 날씨 얘기를 꺼내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김기웅 남측 수석대표 : 비가 계속 오고 지루한 장마가 계속되고 있지만 때가 되면 맑은 하늘 아래 곡식이 익어가는 철이 오게 돼 있고..

박철수 북측 수석대표 : 제가 얘기한 높은 산 정점은 북악산 정점이 대성산 만큼 청아한가, 맑은가 하는 것을 알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양측은 지난 회담 때 보여준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입장만 강조하고 상대방의 견해를 반영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회담이 진전될 리가 없습니다. 남북은 4차 회담에서 작성한 합의문 초안을 토대로 수정안을 서로 제시하고 확인하는데 그쳤습니다. 남북은 25일 개성에서 6차 회담을 열기로 했습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남북 실무회담을 앞두고 개성공업지구 정상화에 대한 원칙을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나온 겁니다.

박근혜 : 무엇보다도 재발방지 보장과 국제적 규범에 맞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서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남북한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노동신문을 통해 다음달 미국과 한국이 합동군사훈련을 하면 한반도정세가 극도로 악화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회담 중에도 남북 간의 긴장국면이 조성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