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7차 회담 제안에 북 반응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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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정부가 개성공업지구 문제 해결을 위한 마지막 실무회담을 하자고 제의한 가운데 북한은 아직 이렇다 할 반응이 없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29일 판문점 연락통로를 통해 전날 통일부 성명 내용을 북한의 통일전선부장 앞으로 보냈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 앞으로 북한이 개성공단과 남북관계의 정상화를 위해 올바른 선택을 하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남한은 이번 회담 제안에서 회담 날짜와 장소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북한 측의 조속한 회신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마감통화 결과 북한측의 연락관 연장근무 요청이나 남측이 제안한 회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북측의 신중한 태도를 미뤄볼 때 남측의 마지막 회담 개최 제안에 대해 북한이 역제안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개성공업지구 입주 기업들의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남측의 이번 회담 제안은 ‘최후통첩’ 식 성격이 강합니다.

북한이 회담 제의를 거부할 경우 남한 정부는 공언한 대로 ‘중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대 조치로는 단전, 단수 조치를 포함한 공업지구 폐쇄 조치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개성공업지구 정상화를 위한 남한의 요구 조건은 재발방지책에 대한 북한 측의 분명한 입장 표명입니다.

어떤 이유로도 공업지구의 가동이 중단되지 않고 국제적 기준에 따라 자유로운 기업활동이 보장돼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북한은 ‘남측의 불순한 정치적 언동과 군사적 위협’이 없을 때만 이를 보장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개성공업지구를 둘러싼 남북 간의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장 재가동을 기다리는 입주 기업인들의 마음은 애타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