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들 공단 정상화 촉구

0:00 / 0:00

앵커 : 개성공업지구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실무회담이 결렬되고 남한의 회담 제의에 북한이 계속 응하지 않자 입주 기업들이 공업지구 정상화를 촉구하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 실무회담 결렬 이후 개성공업지구가 폐쇄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123개 입주 기업들이 30일 오전 비상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입주 기업 대표를 비롯해 법인장과 주재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기업인들은 비상대책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담아 공업지구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 6차례에 걸친 실무회담이 결렬될 위기에 처했고, 더는 버틸 수 없는 한계상황에서 남북 정부에 아래와 같이 우리 입주기업들의 입장을 표명합니다.

기업인들은 성명에서 “지난 6차 회담에서 나온 북측 제안이 전향적이었다고 본다”며 “다만 북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전제조건 없는 재발방지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업인들은 “남한 정부가 공업지구 폐쇄를 결정한다면 이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재권 회장 : 여섯 차례 회담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의제가 대부분 북측 안에 반영된 것으로 우리 입주 기업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폐쇄를 결정한다면 우리 입주기업들의 희생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요청합니다.

이들은 또 “공장 설비들에 대한 점검과 유지 보수를 위해 관리인원 방북을 우선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성명 발표에 앞서 입주 기업들은 향후 활동 계획도 밝혔습니다.

박용만 녹섬섬유 대표 : (개성공단이 정상화될 때까지) 대한문, 국회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 및 단식을 하고요. 지난 번에 하다가 말았던 평화대행진을 부산과 광주를 시작으로 다시 전개할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개성공업지구 정상화를 위한 남한 정부의 마지막 실무회담 제의에 북한이 이틀째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남한의 통일부는 “30일 오후 4시경 판문점 마감통화를 했으나 북한이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전날 판문점 연락통로를 통해 북측에 통일부 장관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전달했습니다.

통일부는 전통문에서 구체적인 회담 날짜와 장소는 제시하지 않았으며 북측에 조속한 회신을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