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7차 남북회담에 전향적 자세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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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개성공업지구 정상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7차 남북 실무회담이 오늘(14일) 오전 개성에서 열립니다. 북한이 최근 대남 비난을 자제하는 등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회담 결과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20여 일 만에 재개되는 개성공업지구 남북 실무회담.

한국 정부는 7차 남북 실무회담을 하루 앞둔 13일, 통일부가 중심이 돼 협상전략 등을 최종 점검했습니다.

전날에는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회담 대표단 명단을 북측에 보냈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 정부는 이와 관련해서 차분하게 회담 준비를 하고 있고, 참고로 오전 9시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한 개시통화도 실시했습니다.

이번 남북 실무회담에 남측은 김기운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이, 북한은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총국 부총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옵니다.

이번 회담은 지난 여섯 차례 회담과 마찬가지로 재발방지와 그에 따른 정상화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남측이 요구하는 재발방지 조치들을 북측이 어느 선에서 수용하느냐가 관건인 셈입니다.

북한이 최근 회담을 앞두고 대남 비난을 자제하는 등 전향된 자세를 보이고 있어 기대된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며칠 후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예정돼 있는데도 북한의 선전매체가 좀처럼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몇몇 전문가들은 “회담 결과를 미리 전망할 필요는 없다”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습니다.

최윤철 북한전략센터 사무국장 : 남한에서 원칙대로 대하다 보니까 협상 카드로 사용하려고 했던 북한이 이제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회담에 나오는 겁니다. 개성공단은 앞으로도 계속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개성공업지구 입주기업들은 남북 당국에 공업지구 정상화 합의를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 당국이 7차 남북 실무회담에서 반드시 개성공업지구 정상화를 합의해 달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성공업지구 기업인들과 관계자들은 14일 오전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에서 회담 장소로 향하는 남측 대표단을 배웅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