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남북이 오는 16일부터 시운전을 거쳐 개성공업지구 재가동에 들어가기로 합의했습니다. 한국의 통일부는 이번 합의를 통해 개성공업지구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10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개성공업지구 남북공동위원회 2차 회의는 11일 새벽 6시에야 마무리됐습니다.
남북은 20시간에 걸친 밤샘 협의 끝에 오는 16일부터 가능한 기업부터 시험 운전을 거쳐 재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양측 모두 재가동에 대한 의지는 있었지만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김기웅 남측 공동위원장 : 그동안 우리 기업들이 공단의 가동, 재가동과 관련해서 많은 희망이 있었는데, 16일 자로 가동에 들어가게 됨으로써 이제 우리 기업인들로서도 굉장히 큰 고비를 넘어서 정상적으로 공장을 운영할 수 있는 출발이 되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재가동 시점이 발표됨에 따라 지난 4월 3일 발생한 개성공업지구 사태는 5개월여 만에 완전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게 됐습니다.
남한의 통일부는 이번 합의를 통해 개성공업지구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김기웅 남측 공동위원장 : 앞으로 개성공단이 국제적 경쟁력이 있는 공단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한 이에 필요한 여러 가지 제도개선 노력이 진전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북은 또 이번 합의에서 올해 안에 전자출입체계를 도입해 일일단위 상시통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10월 중으로 개성공업지구에서 남측 지역의 외국 기업과 외국 상공인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도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입주 기업들의 피해 보상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올해 세금을 부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김기웅 남측 공동위원장 : 북측이 이번에 얘기한 것처럼 2013년도에 세금을 전체 면제한다, 6종의 세금을 면제한다는 것이고요. 작년도 세금에 대해서도 최소한 올해 안에는 제기하지 않는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발생한 북한 노동자들의 노임 정산은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과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가 협의해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남북은 또 남북공동위원회를 지원할 사무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하고, 9월 중에 사무처를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남북은 추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은 오는 16일 예정된 3차 공동위원회에서 계속 논의하고 공업지구 재가동 준비는 이번 주 안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