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개성공업지구 정상화 합의 이후 남북은 협의체 구성을 위해 여러 차례 만남을 이뤘고, 그 결실로 어제 남북공동위원회 사무처가 출범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업지구 남북공동위원회 사무처가 9월 30일 오전 9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남북공동위원회가 지난 9월 11일 ‘사무처 구성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한 지 19일 만입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 첫 업무협의이기 때문에 오늘은 주로 공동위 사무처가 앞으로 어떻게 서로 업무협조를 할 것인가 하는 그런 절차적인 것을 주로 협의했고요.
사무처는 개성공업지구 종합지원센터 6층에 마련됐습니다.
사무처는 남측 8명, 북측 5명으로 구성됐으며, 남측 사무처장에는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기획과장이 북측 사무처장에는 윤승현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협력부장이 각각 임명됐습니다.
이들은 평소에는 각기 별도의 공간에서 업무를 진행하지만, 필요할 때는 공동 회의장에서 만나 업무 협의를 하게 돼 있습니다.
통일부는 앞으로 사무처를 통해 공동위, 분과위 운영과 개성공업지구 운영에 관한 당국 간 연락 등을 수시로 협의한다고 밝혔습니다.
공업지구에 상주하는 남측 사무처 직원들은 남북 간 합의에 따라 횟수에 관계없이 개성공업지구 출입이 가능합니다.
사무처가 본격적으로 가동됨에 따라 기존의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는 앞으로 입주 기업들의 생산활동 지원에만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 개성공단관리위원회는 이제 정책 결정보다는 남북공동위원회에서 나온 정책과 규정을 집행하는 말 그대로 집행기관으로만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한편 남북공동위원회 분과위가 진행 중이지만, 최근 들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9월 26일로 예정됐던 통행, 통신, 통관 등 3통 분과위 회의도 아무런 설명 없이 북측이 연기를 통보했고, 이 때문에 4차 남북공동위원회 전체회의 일정도 아직 합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9월 21일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연기를 계기로 개성공업지구 정상화에도 ‘속도 조절’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남한의 통일부는 북한과 협의해 곧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의도 대변인 : 사무처가 본격적으로 업무를 개시했기 때문에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양측 간에 시기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면 빠르면 금주나 아니면 다음 주에는 분과위가 개최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9월 16일부터 재가동을 시작한 개성공업지구는 700여 명의 남측 인력이 체류하며 생산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북측 근로자 역시 4만여 명 가까이 출근해 정상적으로 조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