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폐막일인 지난 4일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남한 방문으로 제2차 남북 고위급접촉 합의라는 성과를 냈는데요. 개성공업지구 입주 기업들은 앞으로 있을 남북 고위급들의 만남이 좋은 결실로 이어지기를 희망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 4일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방남으로 개성공업지구의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습니다. 경색된 남북관계가 다소 풀릴 것이란 기대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입주 기업들은 대체로 개성공업지구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인들이 요구했던 문제가 이번에 재개되는 남북 고위급접촉에서 논의되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또 다른 관계자는 “경직됐던 남북관계가 다소 풀릴 것이란 평가가 있는 만큼 이번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의 방한이 남북공동위원회 회의 재개 등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남북이 2차 고위급 접촉을 약속한 만큼 ‘5.24 대북조치’ 해제 문제도 검토되기를 희망했습니다.
그러나 남북관계의 가장 큰 현안인 5.24 조치의 경우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북한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한 만큼 당장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있습니다.
개성공단근로자협의회 관계자 : 우리 정부가 5.24조치를 풀어주기 위한 수준이라고 할까요. 북한이 사과까지는 아니더라도 유감을 표명하면 그것을 사과로 인정하고 넘어갈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그냥 풀어줄 수 있을까요. 저는 둘 다 어렵다고 봅니다.
이 때문인지 입주 기업들은 “3통 문제와 인력수급 문제 등 작은 것부터 해결해 나가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합니다.
아울러 금강산관광에 투자한 남측 업체들은 남북 고위급 접촉 재개의 분위기가 금강산관광을 위한 실무회담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했습니다.
금강산기업인협의회 최요식 회장 : 남측이 원하는 이산가족 정례화를 위해서는 지금처럼 일년에 몇번 해서는 안 되고, 적어도 한 달에 몇 번씩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북한의 금강산지구가 개방돼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고위급 접촉에서) 절충선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2차 남북 고위급접촉은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경협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장 전향적인 입장으로 돌아서기 어려운 만큼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지더라도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