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30일로 예정된 한국 국회의원들의 개성공업지구 현장 시찰을 허용하면서도 탈북자 출신인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의 방북을 불허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의 통일부는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탈북자 출신인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의 개성공업지구 방문을 불허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측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의 개성공업지구 방문 인원과 일정에 동의했지만, 조명철 의원만은 들어올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우리 통일부는 일단은 특정 인사에 대해서 방북을 불허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4일 외통위 의원들에 대한 북한의 공업지구 방문 허용 방침을 전달받고 이튿날 외통위 위원 24명을 비롯해 총 50명의 방북자 명단과 방북 일정을 통보했습니다.
당시 북측에 보낸 방북자 명단에는 조명철 의원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북한이 조 의원만 방북을 불허한 것은 조 의원이 탈북자 출신이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국회 외통위는 일단 조 의원을 제외하고 방문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방문이 아닌 국회의원 자격으로 현장을 시찰하는 것에 대해 북한 당국이 임의로 조 의원을 제외시킨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당사자인 조 의원은 “북측이 오지 말라고 하는데 굳이 들어가게 해 달라고 구걸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북한에 대한 변화의 기대가 사치였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국회의원들의 개성공업지구 현장 시찰에는 통일부 차관이 의전 차원에서 함께 방북한다고 통일부 측은 밝혔습니다.
김의도 대변인 :통일부 차관이 개성공단 외통위 현장방문에 동행하는 것은 외통위가 이제 개성공단을 공식적으로 방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전 상 동행하는 것이고요. 북한 관계자와 면담이라든지, 그런 계획은 없습니다.
김일성종합대를 나온 조명철 의원은 1994년 7월 중국에 체류하다 한국으로 망명했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뒤 국책연구기관에서 북한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2011년 통일교육원장에 오른 뒤
지난해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했습니다.
부친은 정무원 건설부장을 지낸 조철준 씨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