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통위 “개성공단 숙소 건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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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개성공업지구를 방문하고 돌아온 한국의 국회의원들이 공업지구 정상화 마련을 위해 북한 근로자 숙소를 조속히 건립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은 5만여 명입니다.

개성공업지구가 정상적인 생산활동이 이뤄지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노동자가 필요하다는 게 현지 기업인들의 설명입니다.

옥성석 입주기업협회 부회장 : 지금 개성공단이 1만 5천 명에서 2만 명 정도의 인력이 부족한 상황인데요. 때문에 현시점에서 숙소 문제도 좀 거론이 돼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이를 해결할 방법은 개성공업지구에 근로자 숙소를 건립하는 일입니다.

남측에서 인력을 더 확충해달라는 요구가 있을 때마다 북측은 개성과 인근에서 모을 수 있는 인력에도 한계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숙소가 세워지면 함경도와 평안도 등 먼 곳에서도 근로자를 데려올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숙소 건립은 남북 당국 간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입니다.

1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됐습니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말을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 : 남북 당국이 숙소 건립 문제를 놓고 접촉해본 적 있습니까?

류길재 통일부 장관 : 과거 정부에서는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현 정부에서는 없었습니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 그런데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문제는 북측과 협의해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병국 의원은 이어 근로자 숙소 건립은 개성공업지구 국제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병국 : (숙소 건립 문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외국 기업의 신규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기숙사 건립이 전제되지 않고는 안 된다는 거죠.

야당인 민주당 심재권 의원도 “개성공업지구 현장 방문에서 입주 기업들이 기숙사 건립을 호소했다”며 숙소 건립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심재권 : 우리 기업들도 필요하고 북측에서도 인력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기숙사 부지가 선정돼 있고 재원도 마련돼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정부의 추진 의지입니다. 신속히 검토해주시기 바랍니다.

근로자 숙소 문제는 노무현 정부 시절 남북이 합의했던 사안입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남북관계가 악화 일로에 접어들면서 건립 자체가 중단됐습니다.

국회의원들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박근혜 정부가 근로자 숙소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