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장성택 후폭풍 일단 비켜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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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한이 11일 개성공단에서 '전자출입체계'를 도입하기 위한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장성택의 실각이 개성공단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선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의 통일부는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단 내 전자출입체계를 만들기 위한 공사가 남측 인원 3명, 북측 인원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11일 오전 10시경 시작됐다고 한국의 통일부가 밝혔습니다.

이날 착공은 김정은 제1비서의 고모부인 장성택의 실각으로 인한 후폭풍이 북한 내에서 불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이날 공사가 시작된 점으로 미뤄볼 때 현재로서는 장성택 실각 사건이 개성공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통일부 관계자는 해석했습니다. 다만 서로 말조심은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개성공단에는 우리 개성공단 공동위 사무처도 있고, 또 북한 근로자들이 같이 근무하고 있습니다만, 최근 북한 내부 정세와 관련해서는 서로 언급을 자제하는 그런 분위기라는 점을 말씀을 드리고요.

그런데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업무가 앞으로도 순탄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는 게 통일부의 우려 사항입니다.

김 대변인은 장성택 실각은 “최근에 발생한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개성공단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엔 부담이 된다”면서 “개성공단에 부정적인 영향이 현재로서는 나타난 것이 없지만 북한의 상황을 앞으로도 예의주시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달 13개 경제개발구와 신의주 경제특구 건설을 발표하는 등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중이기 때문에 개성공단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합니다.

한편, 통일부는 “예정보다 일정이 늦춰지고는 있지만, 연말을 목표로 해서 전자출입체계를 완공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원래는 공사를 12월 첫째주에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양측 실무진의 협의와 공사 준비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졌다고 통일부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전자출입체계 도입을 위한 공사는 개성공단 내 통행·통신·통관, 즉 ‘3통 문제’를 개선하자는 2007년 남북 당국간 합의가 이제 첫 걸음을 뗀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전자출입체계는 개성공단을 오가는 방문자의 통행증에 전자 꼬리표를 부착해 자동관리하는 방식입니다. 지금까지는 출입자 명단이 하루 전 북측에 전달된 뒤 출입 당일 특정 시간에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자출입체계가 도입되면 출입하기로 한 날에 한해 언제든 드나들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