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외교의 사령탑으로 알려진 강석주 노동당 국제비서가 최근 불치의 병에 걸려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와 쿠바 등 외국을 다니며 암치료를 받는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당의 외교정책을 총괄해온 강석주 노동당 비서의 와병설과 관련해 한 대북소식통은 "강석주 비서가 불치의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웬만한 간부들도 알고 있다"면서 "병세가 위독해 최근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대북소식통은 "강 비서가 암치료를 받기 위해 쿠바와 러시아를 오가고 있다"면서 "지난 6월에도 암을 치료하기 위해 쿠바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월 22일 강석주 비서가 쿠바를 방문해 양국간 우호관계를 논의했다고 보도했지만, 실제 목적은 암치료였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이 소식통은 "쿠바는 공산권에서도 암치료 기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 때문에 쿠바와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의 지도자들이 병치료를 위해 쿠바를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쿠바에서 암치료를 받은 대표적인 반미 지도자로는 우고 차베스 베네스엘라 전 대통령으로, 쿠바에서 암수술을 네 차례 받았지만 2013년 3월에 58세 나이로 숨졌습니다.
이런 와병 관계로 강 비서는 지난 7월 평양에서 진행된 제43차 대사회의에도 참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강 비서는 최근 자신의 병이 불치의 병임을 알고 낙심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북한은 강석주 비서의 와병 사실을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76세로 알려진 강 비서는 지난 6월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당사업 시작 51돌 중앙보고대회장에 상당히 야윈 모습으로 나타나 외부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어 올해 7월 한국을 방문한 울프강 노박 전 유럽의회 의원은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최근 평양을 방문했을 때 강석주 노동당 비서가 매우 아픈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그의 몸무게가 20㎏나 준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한국 언론도 강석주 비서가 간질환과 당뇨, 고혈압과 신장병 등을 앓아 최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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