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국가보위부가 국경지역에서 소셜네트워크(social network) 즉 사회연결망인 카톡과 웨이신 등을 통한 정보 유출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국가보위부 당국이 국경지방에서 중국 손전화에 깔린 소셜네트워크 일종인 카톡과 웨이신 사용자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사회연결망의 일종인 카톡으로 북한 내부와 소통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보위부가 최근 정보선을 동원해 카톡과 웨이신으로 연락하는 사람들을 잡는 데 절치부심하고 있다”고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북한과 거래하는 무역상이나 브로커(중개인)들은 대부분 카톡이나 웨이신으로 연락하고 있다”면서 “보위부가 손전화를 도청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기 때문에 상대방들은 카톡이나 웨이신으로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보위부가 국경지방에 독일과 이스라엘에서 고가의 전파감지 장비를 들여왔다는 소문이 나면서 중국 대방과 연락하는 북한 사람들도 음성통화를 극히 꺼리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카톡이나 웨이신으로 음성과 사진, 동영상과 같이 용량이 큰 정보들도 순식간에 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보위부도 이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국경에서 무역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국 사회연결망인 웨이신을 쓰고 있다”면서 “손전화기에 미리 저장된 음성과 사진 등을 손가락으로 눌러 전송하고 전화기를 꺼버리면10~20초 내로 일을 마칠 수 있어 보위부도 잡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보위부 당국이 전화 탐지기로 감지하고 출동하는 데 보통 3~4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카톡이나 웨이신을 쓰면 안전하고, 의사전달이 빠르고 쉬운 방법이라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현재 디지털을 이용한 다매체(멀티미디어) 발전속도가 빨라지면서 북한 반탐기관도 이를 감지하는 장비를 사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의 한 사업가는 “북한이 독일에서 전파방해 장비를 대당 20~30만 달러에 사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보 유출입이 체제 생존과 걸렸기 때문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과 유엔에서도 스키장비 같은 사치품 금지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독일과 이스라엘 등 선진국가들이 북한에 라디오나 손전화 탐지 장비를 팔지 못하게 억제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