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국민들 다수가 통일이 10년에서 20년 사이에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통일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도 크다고 한국에서 설문조사를 한 미국 대학의 연구진이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인들은 통일을 서두르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꼼꼼하게 준비하는 편을 선호한다는 미국 대학연구진의 설문조사 결과가 8일 공개됐습니다.
미국 동남부 조지아 주 콜럼버스 주립대학의 한반도 통일연구진이 이날 워싱턴의 민간연구단체 한국경제연구소(KEI)에서 ‘한국인의 통일 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결과를 보면 한국 국민의 통일에 대한 인식은 연령별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연구를 주도한 토마스 돌란 콜럼버스 주립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거주지와 학력, 군복무 경험, 연령 등의 조건을 고려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연령 즉 세대별로 통일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가장 뚜렷하게 구분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토마스 돌란 박사: 61세 이상 고령층에서 이삼십 대의 젊은층보다 반드시 통일 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콜럼버스 주립대학의 조사는 2012년 5월 두 주 동안 한국의 서울과, 부산, 인천 등 광역시에서 18세 이상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언제 한국이 통일 될거라 예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20년 이내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많은 응답자가 10년 이내라고 답했습니다.
돌란 박사는 61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10년 이내라고 답을 하거나 영원히 통일되지 않을 거라는 상반된 응답이 많았다면서 북한에 가족을 둔 연령층으로서 서둘러 통일이 되기를 바라는 희망과, 자신의 생애 내에 통일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감을 드러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이 삼 십대 연령층에서는 30년에서 50년 사이라는 응답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통일에 대한 절박함이 덜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돌란 박사는 2012년 한국의 설문조사 후 북한을 방문해 북한 주민들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면서 미국을 한반도 통일의 가장 큰 장애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토마스 돌란 박사: 한국에서처럼 광범위하고 과학적인 조사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통일이 반드시 되어야 하지만 미국의 방해로 남북이 하나되지 못하고 있다는 답을 공통적으로 했습니다. 이년 후 다시 방북해서 북한주민에 대한 통일인식 조사를 할 계획입니다.
북한 주민들은 통일의 장애로 미국을 첫 손 꼽았지만, 한국인들은 북한의 독재정권과 핵무기가 통일을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콜럼버스 주립대학 연구진의 분석입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모든 연령들이 북한 정권과 핵무기를 가장 큰 통일의 장애로 꼽았습니다.
한국인 응답자의 58%가 북한 정권을 17%가 북한 핵무기를 통일의 장애로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