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의 존 케리 장관은 중국의 대북 접근법이 실패했다고 지적했지만 중국은 이에 반발했습니다. 북한 핵문제의 근원이 중국에 있지 않고 그 해결책도 중국 혼자서 내놓을 순 없다는 주장입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케리 장관은 7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한 전화통화 내용을 밝혔습니다.
케리 장관: 미국과 중국은 북한에 대해 평소처럼 대응할 수 없다는 점에 동의했습니다. 또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를 결정하는 데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기자들이 미국이 이란 문제 등에만 신경을 쓰고 북한 핵문제를 방치하다 사태를 키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자 케리 장관은 지금까지 북한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은 적이 단 하루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대북정책이 효과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케리 장관: 중국이 원하는 특별한 대북 접근법이 있었고 그것을 이행할 여지를 주고자 그에 동의하고 존중해줬습니다. 하지만 전 오늘 중국 측과 대화에서 그런 중국의 접근법은 작동하지 않았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할 순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북한 핵문제가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고 중국이 문제 해결의 핵심 주체도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케리 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중국의 노력만으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게 8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화춘잉 대변인:다른 국가들도 냉정하게 행동해야 하고 평화적 해결이라는 큰 방향을 유지하면서, 갈등을 키우고 긴장을 높일 수 있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은 물론 북한 측에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그 어떤 행동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어떤 변화가 나타나도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추진하고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을 견지하는 것이 중국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