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26일 중국을 방문해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에 망설이고 있는 중국을 상대로 직접 담판에 나섰습니다.
케리 장관은 27일까지 이틀 동안 중국에 머물면서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왕이 외교부장 등 중국의 고위급 외교라인과 회담할 예정입니다.
앞서 케리 장관은 지난 25일 라오스 방문을 마친 뒤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중국 측과 북한 핵문제에 관해 진지한 대화를 갖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케리 장관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무모하고 위험하며 판단력이 의심스러운 사람이라고 지칭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심각한 안보 위협 중 하나인 북한 핵문제가 김 제1비서의 손에서 점차 커져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케리 장관은 다만 중국과 대화가 매우 은밀히 비공개로 이뤄져야 한다며 대북제재 동참과 관련해 중국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데 신중한 모습이었습니다.
한편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 22일 싱가포르 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에서 한 연설을 통해 북한에 대해 비핵화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유엔에서 논의중인 대북제재를 포함해 강력한 제재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국제사회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절대 인정하지 않을 거라며 비핵화없이는 대북 경제지원 역시 없을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김 제1비서에게 이란 핵협상을 참고하라며 북한이 비핵화에 나서면 더 나은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