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북한 비핵화에 대해 미국과 한국, 일본, 중국 4개국이 완전히 의견 일치를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브루나이를 방문한 케리 장관은 1일 중국 외교부장과 만난 데 이어 한미일 3국 외교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 나서 북한의 비핵화가 필요하다는 한미중일 4개국의 단합된 의지는 확고하다고 말했습니다.
존 케리 국무장관: 4개국 모두 북한과 관련한 미래에 비핵화가 포함돼야 한다는 데 완전히 단합돼 있고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All four of us are absolutely united and absolutely firm in our insistence that the future with respect to North Korea must include denuclearization.)
케리 장관은 특히 중국도 북한 비핵화 이행과 관련해 매우 확고한 말과 행동을 취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비핵화를 약속한 2005년 9.19공동성명을 준수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존 케리 국무장관: 우리가 원하는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는 유일한 방법은 북한이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매우 구체적으로 명시한 2005년 9.19공동성명을 이행하는 것입니다.
케리 장관은 이어 한미중일 4개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북한에 더 나은 길이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조치를 취한 후 일련의 회담이 뒤따를 경우 남북한과 북중 간은 물론 미국과 북한 또 북한과 나머지 세계와의 관계 정상화가 가능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앞서 이날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한 한국의 윤병세 장관은 북한이 최근 국제사회의 압력에 직면해 평화 공세를 펴면서 6자회담 당사국의 대북 공조를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보유가 결코 용인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병세 외교장관: 첫째,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둘째, 북한의 핵과 경제 병진노선은 양립할 수 없고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날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위해 중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전략을 강구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의 필요성엔 한미일 3국에 공감하면서도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강조했습니다.
이날 앞서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과 만난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조속한 대북대화 재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왕이 외교부장: 중국은 유관국들이 각자 행동에 나서고 여건을 만들어 한반도 문제가 조속히 대화를 통한 해결의 궤도로 돌아가기를 기대합니다.
왕 부장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선 6자회담이 필요하다면서 중국은 6자회담 의장국으로 참가국들이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