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현 시점에서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주둔 미군 감축을 거론하는 것은 완전히 시기상조라고 밝혔습니다.
케리 장관은 24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 국방장관 연석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단순히 북한과 비핵화 대화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는 미군 감축과 관련한 어떤 논의도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케리 장관은 지난 22일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비핵화 회담에서 진전이 있을 경우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지역에 주둔하는 미군 감축을 고려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어 미국인 북한과 대화를 하려는 유일한 목적은 북한의 비핵화 달성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북한이 우선 비핵화를 논의할 실질적이고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으로 나오고 비핵화에 대한 공통의 이해를 찾은 다음에야 적절한 관계 설정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는 게 케리 장관의 설명입니다.
한편 케리 장관은 북한이 선의를 가지고 인도주의적 이유만으로 억류 미국인 2명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들 미국인이 적절하지 않은 이유로 북한에 억류돼 있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케리 장관은 억류 미국인 석방을 위해 북한 측이 원한다고 알려진 공식 사과를 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