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북핵 문제 진전 북 반응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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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국과 미국, 남북한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의 회담재개 조율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북핵 문제 진전과 관련한 북한의 반응을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케리 장관은 지난 28일 워싱턴 미국평화연구소(USIP) 연설에서 북한이 핵무기와 관련한 국제의무를 지켜야 한다면서 북핵 문제 진전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존 케리 장관: 우리는 북한에 국제의무를 지키라고 촉구하고 있고 이는 말로만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이를 진전시킬 필요가 있고 북한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볼 필요가 있습니다. (We need to move forward. We need to see how North Korea will respond.)

케리 장관은 또 자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혈안이 돼 있는 불량국가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북한이 21세기 들어 유일하게 국제사회의 핵실험 금지 노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존 케리 장관: 자기 주민들의 삶을 더 낫게 하려는 투자는 하지 않고 살상을 위한 미사일에 부족한 자원을 투입하는 불량국가를 어떻게 용서할 수 있습니까?

이런 가운데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28일 워싱턴을 방문해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우다웨이 대표는 데이비스 대표 외에도 29일 웬디 셔먼 국무부 차관과 에반 메데이로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등을 만나 북핵 문제 해법을 논의했습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앞서 28일 미국과 중국 두 나라가 북한 비핵화의 근본적인 중요성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이번 우 대표의 방미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달성할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려는 양국 간 협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한국 측 고위 관리들도 잇달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6자회담 재개 등 북핵 문제 해법을 논의하는 모습입니다.

지난주 한국 청와대의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은 미국의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만나 북핵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고 다음 주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한편 북한의 김형준 외무성 부상도 29일 6자회담 재개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