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리졸브’ 종료… 대북 경계태세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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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과 미국의 '키 리졸브' 연합 훈련이 21일 종료됐습니다. 한국의 국방부는 북한의 국지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하루 전 발생한 '사이버 공격'이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지면 "정부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1일 시작된 ‘키 리졸브’ 연습이 21일 종료됐습니다.

한국의 정보 당국은 ‘키 리졸브’가 끝난 뒤부터 김일성의 생일인 4월15일 이전에 북한이 남한을 상대로 국지 도발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한국의 국방부는 대북 경계 태세를 당분간 유지할 계획입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키 리졸브 훈련이 오늘 끝이 나고, 앞으로 북한이 혹시 도발할 가능성에 대비해서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경계 강화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계획입니다.

1994년부터 매년 실시해온 ‘키 리졸브’는 북한과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미 증원군의 한반도 전개 절차와 전쟁 수행능력을 점검하는 합동지휘소연습(CPX)입니다.

‘키 리졸브’ 훈련은 끝났지만 지난 1일 시작된 한미 연합 ‘독수리’ 연습은 다음달 30일까지 지속됩니다. ‘독수리’ 연습은 북한의 후방침투에 대비한 합동 야외기동훈련입니다.

한편, 하루 전 한국의 주요 언론사와 금융회사를 상대로 발생한 사이버 공격과 관련해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만약에 북한으로 밝혀진다면, 그것은 우리 군 뿐만 아니고 정부 차원에서 대응책을 당연히 마련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지금은 그 단계까지는 가지 않은 것 같습니다.

20일 발생한 사이버 공격으로 한국의 언론사와 금융사 6개 회사의 개인용 컴퓨터와 서버 3만2천여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이버 공격은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를 이용해 상대방의 컴퓨터 체계를 무력화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피해를 입은 전산망은 정상 복구됐지만, 개인용 컴퓨터까지 완전 정상화하는 데는 4-5일 정도 더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습니다.

한국의 민.관.군이 합동으로 꾸린 조사팀은 현재 피해를 입은 컴퓨터에서 발견한 악성코드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악성코드는 컴퓨터에 피해를 주는 프로그램을 뜻합니다.

조사팀은 일부 악성코드가 중국에 있는 IP를 거쳐 유입됐다고 확인했습니다. IP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컴퓨터에 배정되는 고유한 숫자 체계를 뜻합니다. 따라서 이를 추적하면 악성코드를 유포한 컴퓨터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에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으며, 모든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추적,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이버 공격의 배후가 북한인지를 확인하려면 공격을 시도한 IP 주소를 파악하고 악성 코드를 수집해 과거 북한이 사용한 악성 코드와 비교하는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 작업이 “최소한 서너달은 걸린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