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솔 추정 남성 “아버지 살해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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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로 추정되는 인물이 동영상을 공유하는 인터넷 공간인 '유튜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달 김정남이 암살된 이후 김한솔의 행적은 불투명했는데요. 공개된 동영상에서 김한솔은 "아버지가 살해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동영상 속 한 남성이 “나는 북한 사람”이라며 자신의 여권을 카메라에 비춥니다. 여권은 일부분이 가려진 채로 나와 소유자의 신원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이 여권에는 북한을 상징하는 ‘국장’이 찍혀 있습니다.

각종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 공간인 ‘유튜브’에 지난 7일 게재된 ‘KHS 비디오’라는 동영상의 일부 내용입니다.

지난달 사망한 김정남의 아들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영상에서 “나는 북한의 김한솔이며 김 씨 일가의 일원”이라고 소개합니다. 또한 김정남의 죽음과 관련한 언급도 합니다.

김한솔: 아버지가 며칠 전 살해 당했습니다. 현재 어머니, 누이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39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천리마민방위’라는 단체가 촬영해 인터넷상에 게재했습니다. 단체는 자신들이 “김한솔 가족을 구출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인터넷 공간을 통해 “지난달 김정남 피살 이후 그 가족으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급히 그들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단체는 “김정남 가족의 현재 행방이나 탈출 과정에 대해서는 더 이상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천리마민방위’ 측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김한솔은 네덜란드, 중국, 미국 정부 등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특히 ‘천리마민방위’는 “갑작스레 도움을 요청했을 때 빠른 응답을 준 주한 네덜란드 엠브레흐트 대사께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구출운동을 하는 탈북자나 북한인권 운동가들은 ‘천리마민방위’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한솔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특정 국가의 기관이 ‘천리마민방위’라는 이름으로 개입했을 가능성을 주장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김한솔 신변보호를 위해 여러나라 정부와 접촉하는 것은 민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특정 기관이 밀접하게 관련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천리마민방위’의 인터넷 공간은 최근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넷 보안 전문가인 최상명 하우리 침해사고대응팀 실장은 “해당 인터넷 공간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5일 자정 즈음 개설됐다”면서 “또한 이 단체는 보안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전자우편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 실장은 “이들 단체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후원금을 받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라면서 “어떠한 정보 노출도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