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건강이상설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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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의 건강이상설이 북한 내부서도 들끓고 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사망설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중국 대련 지방에 나온 한 북한 무역업자는 평양일대에 김경희에 대한 불길한 소문이 예사롭지 않게 돌고 있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그는 "경희동지가 지난 12월 16일 평양에서 서거했다는데 사실이냐?"고 문의하면서 사망원인은 술 중독과 심장병으로 거론되지만, 정확한 출처는 "알 수 없다"고 반응했습니다.

그는 장성택 처형으로 북한 내부가 흉흉한 분위기인데다, 김경희 사망설까지 겹치면서 "백두혈통의 근본 뿌리가 뽑힌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장성택 처형이후 북한당국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옹립하는 이유로 '백두혈통'을 집중 강조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관심은 자연히 백두혈통의 상징 인물인 김경희의 행처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겁니다.

이 소식통은 "만일 김경희가 나타나면 남편(장성택)을 치는데 동조했다는 증거이고, 김경희가 나타나지 않으면 남편과 함께 잘못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암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평양출신의 한 탈북자는 "북한이 김 씨 일가 중 누가 사망하면 하루 이틀 뒤라도 부고를 냈다"면서 "김경희의 경우 공개하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공개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북한 내부에서 확대되는 김경희 건강 이상설은 중국 등 외부에서 퍼진 정보가 북한에 유입되었다가 다시 주민들의 입을 거쳐 외부로 나왔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최근 남포시에서 국경 지방에 여행 왔다는 한 주민은 "남포시에도 경희동지 사망설이 돌고 있다"면서 "이 소문이 평양 내부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외부에서 들어온 이야기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언론은 김경희 당비서가 김정일 사망 2주기 행사에 불참한 점을 들어 장성택 처형 직후 자살이나 심장마비로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해 다른 언론사들은 한국 정부에 확인하는 작업을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는 "장성택 숙청 때도 중국에서 온 출장자들이 먼저 '54국 국장이 총살됐다'고 알려주어 국경지방에서 제일 먼저 소문이 퍼졌다"면서 "우리나라(북한)가 돌아가는 사정을 외국에서 더 잘 안다"고 혀를 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