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 “장성택 부인 김경희, 유럽 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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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작년 말 처형된 북한 장성택의 부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가 유럽에 머물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30일 보도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작년말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이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이기도한 김경희(67) 비서가 장성택이 처형된 후 북한을 떠나 스위스에 머물렀다가 폴란드로 이동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한국 소식통을 인용하여 30일 보도했습니다.

폴란드에는 김경희의 이복 동생인 김평일이 1998년부터 북한 대사로 주재하고 있습니다.

이 신문은 이어 “남편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조카 김정은 제1비서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설이 있는데, 김경희의 향후 동향이 주목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신문은 또 김경희가 작년 9월9일 평양에서 열린 건국 65주년 기념 연주회에 참석한 이후 약 5개월 동안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한국에서는 김경희가 알코올 중독으로 건강이 악화됐다는 등 그의 중병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일본의 TBS 방송도 한국 정부 당국자 말을 인용하여 “김경희가 남편 장성택이 처형된 후인 작년 12월 중순 특별기로 스위스에 입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은 “스위스는 김정은 제1 비서를 비롯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자녀 4명이 모두 유학했던 나라”라고 지적하면서 “김경희가 몸의 요양을 위해 스위스에 체재중이나, 그동안 건강이 더 악화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국 정부 당국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은 이어 김정은 일가의 주춧돌과 같은 존재인 김경희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면, 김정은 체제에 미칠 파장도 엄청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언론은 김경희가 프랑스에 유학 중이던 딸 장금송이 자살한 2006년 이후 알코올 중독에 빠져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증을 치료해 왔으며, 작년 9월과 10월에는 러시아에서 심장병과 알콜 의존증을 치료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김경희가 위독하다는 설, 식물 인간이 됐다는 설, 그리고 그가 자살했다는 설, 사망했다는 설 등이 제기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