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네번째 부인인 김옥이 모든 보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져 해임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마지막 부인으로 김 위원장 사망 이후에도 한동안 건재함을 드러냈던 김옥이 최근 정치 무대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대북소식통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김옥은 물론 김옥의 아버지인 김효 당 재정경리부 부부장도 모든 보직에서 해임된 것으로 안다”며 “정치적으로 숙청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김옥이 해임된 이유에 대해선 정확히 알려진 게 없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김정일 위원장이 그랬던 것처럼 아들인 김정은도 권력 강화를 위해 곁가지인 새어머니를 물러나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올해 들어서면서 북한 선전매체에서 김옥의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한 대북 전문가는 “김정은 제1비서가 명실상부한 1인자로 자리매김한 이상, 북한체제 특성상 김옥을 권력 핵심에 둘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대북 전문가는 “북한 내부에서 김정일 시대에 있었던 원로급 인사들을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다는 소식이 있었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함께 정리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습니다.
김옥은 지난해 병 치료를 위해 독일을 방문했다는 해외 언론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김옥이 병 때문에 정치활동을 그만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습니다.
김옥은 1980년대 초부터 김 위원장 서기실 과장 직함을 갖고 특별 보좌역을 수행하다가 김 위원장의 셋째 부인인 고영희가 사망한 뒤에는 실질적인 부인 역할을 했습니다.
비록 직급은 국방위원회 과장이었지만, 김 위원장이 해외 방문 때는 그림자처럼 따라다녔을 정도로 그의 위상은 대단했습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 사후 김옥의 위상 변화는 관심의 대상이 돼 왔습니다.
김옥은 지난해 2월 ‘김정일 훈장’을 받았으며, 중요한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권력 핵심에서 활동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