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은 11일 끝난 최고인민회의에서 핵 관련 발언이나 해임된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 후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사라졌던 외교위원회를 되살리고 그 자리에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앉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계속된 대북 압박 속에 북한이 1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5차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회의 주요 안건은 다섯가지였습니다. 경제개발 전략과 예산, 12년 의무교육 제도, 외교위원회 선거, 그리고 조직 개편입니다. 이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외교위원회 선출입니다.
조선중앙TV: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를 선거했습니다. 외교위원회 위원장으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대의원…
최고인민회의 산하 외교위원회는 지난 1989년 만들어져 1992년 북한 헌법에 명시된 적이 있지만, 김정일이 집권한 1998년에 사라졌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외교위원회를 되살린 것은 대외적으로 고립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교 활동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면서 또 대외관계도 관심을 쏟겠다고 하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이날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올해 초 해임됐던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의 복귀 여부가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날 밤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이 참석했다고만 보도했습니다.
김원홍 후임 인선에 대한 발표도 없었습니다. 또한 북한이 최근 6차 핵실험을 준비해온 만큼 핵 개발의 정당성과 성과 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와 관련한 어떤 발언도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