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국가보위상에서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던 김원홍이 지난 15일 인민군 열병식에서 주석단에 등장하며 복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 정권의 위장술일 수 있다면서 향후 북한 지도부의 생태계 변화를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김원홍 전 북한 국가보위상이 대장 계급을 달고 주석단에 재등장한 것과 관련해 공식매체에서 직위나 성명이 언급되지 않은 점을 함께 주목해야 한다면서 복귀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비정부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제한적인 정보로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김원홍의 ‘복권 소동’이 북한의 위장술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 사실 북한은 게릴라전 전문가 아니겠어요. 김원홍 당시 대장이 다른 비밀 임무를 받았는데, 외부 세계를 교란 시키기 위해서 (해임 등) 잘못된 정보를 흘렸고 김원홍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을 수도 있습니다.
북한의 실세로 꼽히던 김원홍이 국가보위상에서 올해 초 해임된 것으로 알려지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세력에 대한 마무리 숙청일 수 있다고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켄 고스 국제문제담당 국장이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켄 고스 : 김원홍 국가보위상이 지난 1월 해임됐는데요. 김원홍은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가 돌봐주는 보호체제의 일부였지요. 사실 김경희가 유지해온 기존의 보호체제는 김정은을 지원하는 보호체제보다 더 막강했죠.
고스 국장은 김원홍이 해임된 것으로 알려진 지난 2월 이 같이 분석하며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를 지지하던 세력들 일명 김경희 파 숙청의 최고의 단계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미국 뉴욕의 사회과학원(SSRC)의 리언 시갈 동북아 협력안보 프로젝트 담당 이사는 북한 공식매체에서 김원홍의 국가보위상 복직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북한 지도부의 변화가 있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시갈 이사는 김원홍이 대장에서 소장으로 한순간에 강등되고 고위직에서 해임된 후 순식간에 대장 계급을 달고 재등장하는 모습이 북한 사회의 불안정을 반영한다면서도 한국 통일부의 김원홍과 관련한 발표 역시 성급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