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중앙당 조직지도부 행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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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행사과장으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의 1호 행사를 최종 점검하는 핵심적인 지위를 맡고 있는 김여정은 틈틈이 시간을 내여 김일성 대학에서 공부도 한다고 합니다.

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현지시찰 때 가끔 등장하는 친동생 김여정이 노동당 조직지도부 행사과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중앙TV 녹취: 군인 건설자와 여성근로자가 꽃다발을 드렸습니다.

지난해 7월 김 제1비서가 릉라인민유원지를 참관할 때 머리 희끗한 노간부들이 똑바로 도열해 있지만, 김여정이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뛰어다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해 11월 김 제1비서의 북한군 기마중대 현지시찰 때는 직접 백마를 타고 고모 김경희와 질주하는 모습도 나옵니다.

북한 중앙 TV 녹취: 승마구락부를 하루 빨리 현대적으로 개건하여 인민들에게 안겨주자고 …

이와 관련해 북한의 한 소식통은 김여정이 현재 노동당 중앙위원회 행사과장으로 사업하고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김여정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후 김정은의 행사현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는 말이 1호 행사에 참가했던 여러 간부들의 입에서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김여정이 수행하는 역할은 김정은 제1비서가 돌아보게 될 행사장을 미리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으로, 이미 노동당 내부에서는 "김여정의 눈에 들어야 김정은을 모실 수 있다"는 말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예를 들어 김정은 제1비서가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때는 미리 행사장에 나가 사진촬영 위치와 명예위병대의 복장까지 세심하게 점검한다는 것입니다.

김정은 제1비서의 부인 리설주가 등장한 것도, 그리고 릉라인민유원지 참관 때 부부가 팔짱을 낀 모습도 모두 김여정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평양의 웬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것입니다.

또 김여정은 현재 김일성 대학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김여정은 한 달에 한번 꼴로 김일성 대학에 등교하고 있으며, 등교시에는 까만 벤츠 승용차를 가끔씩 이용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등교할 때나 하교할 때는 이리 저리 동선을 피해 다녀 외부의 눈길을 따돌리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낳는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김여정은 대학에 들어와서는 조용한 교실에서 따로 개별 수업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가 무엇을 전공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김여정이 수업에 자주 빠지는 것은 김정은의 1호 행사를 보장하기 위해 수시로 지방을 다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김여정의 개인적인 성향과 관련해 소식통은 "성미가 급하고 괴벽해 아버지(김정일)을 많이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때로는 1호 행사장 주변 환경을 급하게 변경시켜 행사성원들이 애를 먹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워싱턴 DC의 한 북한전문가는 "1987년 생으로 알려진 김여정이 김정은을 보좌하는 숨은 주역 역할을 하고 있다면 앞으로 김경희와 같은 실세로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