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일 생일행사 요란하게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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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75돌을 요란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양강도 삼지연군에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가에서 대규모 군중결의대회를 열기 위해 청년답사행군대가 출발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2월 16일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5돌 생일입니다. 올해 김정일의 생일은 북한이 5년 주기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정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생일행사는 북한이 김정일의 고향이라고 주장하는 삼지연에서 열린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7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2월 16일 행사에 참가할 백두밀영 청년답사행군대가 6일 저녁 혜산시에 도착했다”며 “이들은 혜산시에 있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과 양강도 사적관을 돌아보고 8일 아침에 삼지연군을 향해 출발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8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올해 백두밀영 답사행군대의 인원이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며 “이들은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원들과 합세해 2월 16일 김정일의 생가 앞에서 대규모의 결의대회와 여러 가지 행사들을 치른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2015년 6월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1만8천여 명을 양강도 혜산시에서 삼지연군 사이 백두산관광철도 공사에 투입하고 2016년 6월에는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1만2천여 명을 삼지연군 개발에 추가로 투입했다는 것입니다.

이들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3만여 명도 양강도 삼지연군에서 진행되는 김정일의 생일행사에 참가하게 된다며 혜산시를 출발한 백두밀영청년답사행군대와 현지 주민들까지 합쳐지면 행사 참가자들은 6만 명을 넘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삼지연군 건설과 행사에 집착하는 원인에 대해 한 소식통은 “삼지연은 백두산이 있어 ‘백두혈통’의 성지라고 불린다”며 “앞으로 삼지연군을 김정은의 고향으로 선포해 ‘백두혈통’의 정당성을 조작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소식통들은 8일 혜산시에서 걸어서 출발한 백두밀영 청년답사행군대는 보천보와 리명수, 포태리에서 각각 하루씩 머물며 김일성, 김정일의 유적지들을 돌아본다며 그런 일정으로 하여 삼지연군에는 2월 14일 저녁에나 도착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