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민족 화해협력과 통일을 위해 활발한 민간운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의 법륜 스님이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찾아 한반도 평화와 통일 구상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습니다. 많은 한인들이 모여 경청했는데요. 유지승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즉문즉설, 준비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질문을 받고 그 자리에서 답변하는 즉문즉설로 유명한 법륜스님이 로스앤젤레스에서 이 지역 한인들과 통일에 대해 스스럼 없이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법륜스님은 강연에서 북한은 현실적으로 남한과 대립하고 있지만 동시에 통일을 해야 할 미래 가치 있는 동반자라면서 북한과는 꾸준히 교류를 확대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어떻게 한반도 분단상황을 극복할 것인지, 그리고 통일 후 한반도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풀어냈습니다.
법륜 스님 :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는 평화를 우리가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 올해가 정전 60주년인데 어떻게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로 나아갈 것인가? 평화와 통일이 오늘 토론회의 주제입니다.
법륜 스님은 한국이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철천지원수라던 일본과도 수교를 했고, 한국전쟁에서 서로 총 뿌리를 겨눴던 중국과도 수교를 맺었다며 한국과 북한도 협력해 상호이익에 대한 논의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법륜 스님은 눈은 멀리 보고 발은 땅에 디뎌 균형을 잡아야 한다면서, 현실에 기초해 미래를 설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우위에 있는 한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통일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의 힘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미국에 사는 영향력 있는 한인들의 역할과 통일의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인들의 통일 의지가 미국 정치권에도 다다라 통일에 큰 힘을 보태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법륜 스님 : 외국에서 한반도를 내려다 보면 남북이 싸우는 것보다는 서로 협력해서 통일로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국 시민권자인 교민들이 미국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니까 한반도의 평화유지와 통일이 될 수 있도록 지역 정치인에게나 정부에게 지속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법륜 스님은 ‘새로운100년 가슴을 뛰게 하는 통일 이야기’라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통일을 이뤄 앞으로의 100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날 강연에서도 같은 생각을 밝혔습니다.
법륜 스님은 북미주 22개 도시에서 한인들과 만나 강연회를 가진 후 예일대학과 프린스턴대학 등 미국내 유수 대학에서도 강연하며 오는 27일 한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