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G20, 즉 세계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의 외교적 해결과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을 만드는 데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G20 정상회의의 개막 하루 전인 10일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을 국빈 방문한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과 러시아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명박: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북핵문제의 포괄적이고 궁극적인 해결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또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을 위해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날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러시아와 한국은 경제뿐 아니라 외교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6자회담에 대한 신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동북아 지역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관련 국가들이 대화를 하는 방법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Medvedev:
동북아 지역,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갈등의 여지가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에 앞으로 역내 국가들이 서로 대화를 하며 협력할 수밖에 없으며 다른 대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러시아 두 나라 정상은 6자회담이 재개되면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구축을 위해 실무그룹을 재가동하는 것이 긴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또 러시아 측은 남북대화를 지지한다는 러시아의 입장을 확인하고 남북대화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요한 요소라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정상회담에 앞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연합뉴스를 비롯한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개발 야망이 동북아 지역과 러시아 동쪽 국경지역에 정치, 군사적 긴장을 조성해 러시아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핵 실험장이 러시아 영토에서 10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가 NPT, 즉 핵무기전파방지조약의 틀 안에서 정치, 외교적 방법에 의해 해결돼야 한다는 러시아의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