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남미에서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콜롬비아의 대통령 궁에서 27일 한국전쟁참전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66년 전 한반도로 파병됐던 콜롬비아의 참전용사들이 이날 수도 보고타의 대통령 궁에서 한국전쟁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콜롬비아 정부와 참전군인단체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세계 각국의 한국전 참전 용사를 만나기 위해 전세계를 방문하고 있는 미국의 한인 여성을 환영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현지 한인회 대표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김분희 콜롬비아 한인단체장 : 콜럼비아의 한국전쟁 참전군인회하고 국방부가 김한나 씨를 초청해서 대통령 궁에서 기념행사를 했습니다.
콜롬비아 정부와 예비군 단체가 미국의 민간인을 초청해 대통령 궁에서 한국전쟁 관련 행사를 연 것은 처음이라고 한인회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한국이름이 예진인 김한나 씨는 미국 의회의 대표적인 친한파 하원의원이었던 한국전 참전군인 출신 찰스 랭글 의원의 수석 보좌관을 지낸 한인 2세입니다.
지난해 랭글 의원의 은퇴와 함께 미국 의회 생활을 정리한 한나 씨는 한국 전쟁에 병력을 보낸 나라를 방문해 참전군인의 전쟁 관련 증언을 모을 계획을 세웠고 지난 19일 캐나다 방문을 시작으로 오는 5월 말까지 참전국 방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한나 : 우리 젊은 세대가 한반도에 다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한국전쟁을 기억하는 역사의 산증인들을 직접 만나서 취합한 증언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갈 방안을 찾고 싶습니다.
김 전 보좌관은 30일까지 콜롬비아 방문을 마무리하고 세번 째 방문국인 영국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콜롬비아는 남미에서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병력을 보낸 나라로 육군과 해군 등 총 5천 300여명을 파병해 131명이 전사했고 부상자도 500여 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 전 보좌관은 4개월간의 이 일을 마친 후 영상을 기록하고, 사진들을 정리해 이를 무료로 배포할 예정입니다. 이런 자료들이 미국에 사는 젊은 한인 2세들, 그리고 미 국민뿐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이 한반도와 한반도 통일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는 소망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