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미 의원보좌관, 한국전 참전국 모두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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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모든 국가를 방문하겠다며 지난 1월부터 지구 두 바퀴가 넘는 거리를 이동한 한국계 전직 미국 연방의원 보좌관이 이번 주 다섯 달 동안의 긴여정을 끝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북한도 방문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 미국 연방의회 수석보좌관이었던 한나 김씨는 지난 주말 북한을 마지막으로 한국 전쟁에 참전한 모든 나라의 방문 여행을 마쳤다고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김한나 : 3박 4일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는데 첫째 날 비무장지대와 개성을 방문했고 둘째 날 전쟁기념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지난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국적 항공사인 고려항공을 이용해 평양에 도착했고 사흘 뒤인 30일 다시 베이징을 거쳐 한국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씨는 최근 북한을 방문한 미국 국적자들이 연이어 북한 당국에 억류된 사례가 있어 방북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다면서 그 어떤 정치적인 의미없이 전세계 모든 참전국의 한국전쟁과 관련된 기념관을 방문하겠다는 순수한 의도였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이름이 예진인 김한나 씨는 미국 의회의 대표적인 친한파 하원의원이었던 한국전 참전군인 출신 찰스 랭글 의원의 수석 보좌관을 지낸 한인 2세입니다.

지난해 랭글 의원의 은퇴와 함께 미국 의회 생활을 정리한 한나 씨는 한국 전쟁에 병력을 보낸 나라를 방문해 참전군인의 전쟁 관련 증언을 모을 계획을 세웠고 지난 1월 19일 캐나다 방문을 시작으로 남미의 콜롬비아와 영국과 러시아 등 유럽의 13개국, 아프리카 대륙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에티오피아, 그리고 중국, 일본 등 아시아의7개국 등 24개국을 방문하고 한국과 북한도 찾았습니다.

김한나 : 우리 젊은 세대가 한반도에 다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한국전쟁을 기억하는 역사의 산증인들을 직접 만나서 취합한 증언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갈 방안을 찾고 싶습니다.

김 전 보좌관은 6월 초 한국 국회에서 한국전쟁 방문국 관련 사진전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전 보좌관은 5개월간의 일정을 마친 후 영상을 기록하고, 사진들을 정리해 이를 무료로 배포할 예정입니다.

이런 자료들이 미국에 사는 젊은 한인 2세들, 그리고 미국민뿐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이 한반도와 한반도 통일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는 소망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