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6·25전쟁 63주년에 즈음해 북한 전역에서 '반미투쟁월간' 개막식과 함께 여러 반미투쟁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미국을 상대로 내부결속을 시위하려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의중이 반영되었다는 평가입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6.25전쟁 63주년을 맞는 북한 전역에서 ‘6.25~7.27 반미투쟁월간’ 개막식과 함께 다양한 반미투쟁 행사들이 열렸다고 여러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정주년(5~10년주기)도 아닌 해에 이렇게 요란한 행사들을 벌려 놓은 것은 외부세계를 향해 자신의 위력을 과시하려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허세가 반영된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자강도의 소식통은 “6.25를 맞으며 ‘6.25~7.27 반미투쟁월간 개막 만포시 군중대회’가 만포역 맞은 켠 광장에서 진행됐다”며 “각 조직별로 ‘전쟁참가자들과의 상봉모임’, ‘복수결의 모임’, ‘웅변대회’도 조직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있은 ‘반미투쟁월간 개막 만포시 군중대회’에는 만포시당 책임비서 류형석과 인민위원장 김덕훈을 비롯한 시안의 간부들 대부분이 참가했다며 ‘군중대회’장은 반미투쟁과 관련된 선전화(포스터)와 구호들로 둘러싸여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오전 10부터 시작된 군중대회는 11시 30분에 끝났으며 대회참가자들은 ‘시 사적관’, ‘반간첩투쟁전람관’을 기관기업소 별로 돌아보았으며 각 조직별로 모여 저녁 늦게까지 이어진 반미투쟁관련 행사들에 참가해야 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소식통은 “6.25를 맞으며 영예군인들과 전쟁참가자들을 위한 만찬회와 공연도 있었다”며 “혜산시 압록각에서 영예군인들과 전쟁참가자들을 위한 만찬을 준비했고 ‘양강도 예술단’에서는 이들을 위한 공연을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가하면 각 동, 인민반 별로 주변 군부대 군인들에 대한 후방사업도 있었다며 후방사업은 군인들의 한 끼 점심식사를 보장한 것이었다고 얘기했습니다. 이러한 후방사업을 위해 매 인민반 세대들마다 북한 돈 500원씩 동사무소에 바쳤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고등중학교 학생들의 반미시위를 비롯해 올해에는 정주년도 아닌데 유별나게 관련 행사들이 많았다”며 “때문에 주민들속에서는 해마다 6.25에 이렇게 들볶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외부세계에 대고 아무리 떠들어 봐야 ‘빈 깡통이 굴러가는 소리일 뿐’”이라며 “‘우리는 실속은 없고 너무도 허세가 많다’는 식으로 김정은의 통치방식을 에둘러 비난했다”고 현지 주민들의 비판적인 분위기를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