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한국전 정전 60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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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전쟁 정전협정 60주년 기념식이 미국 의회와 행정부 관계자 그리고 참전군인과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미국 의회에서 열렸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념식에 참석한 미국 의원들은 달라진 현재의 한국 모습을 통해 지난 60년간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던 한국전쟁의 의미를 재조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존스 홉킨스 국제대학원 산하 한국연구소가 이날 의회에서 주최한 한국전쟁 정전체결 60주년 의회 기념식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전, 현직 미국 의회의원들과 한국 정부 특사, 그리고 참전용사 가족과 미국에 사는 한인 등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한국전 참전군인으로 미국 의회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촉구하는 결의안’(Resolution Encouraging Peace and Reunification on the Korean Peninsula)을 제출한 민주당의 찰스 랭글 의원은 전쟁 직후의 한국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60년 만에 믿을 수 없는 발전을 이룬 한국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찰스 랭글 의원: 전쟁 중이던 1951년 한국은 희망이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자라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의 영감을 줄 만한 것도 없었습니다. 우리 희생의 가치는 북한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만약 미국이 참전하지 않았다면 한반도 전체가 지금의 북한처럼 됐을 것입니다.

한국전쟁 참전군인 출신으로 미국 의회에서 오랜 동안 군사와 안보 전문가로 이름을 높였던 존 워너 전 연방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군을 제대하고 법학대학원으로 돌아갔지만 한국전쟁으로 다시 군복을 입었다며 당시를 회상하고는 한국의 성장한 모습에 한국전 참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존 워너 전 상원의원: 한국의 발전에 조그마한 도움이 됐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한국은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고, 경제, 군사 분야의 협력자로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입니다.

이밖에 한국전쟁에 참전한 존 코니어스 하원의원도 기념사를 통해 한국전쟁 이후 60년간 한미동맹이 질적으로 양적으로 풍부해졌다면서 세계 지도국으로 부상한 한국의 발전을 축하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케빈 요더 하원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캔사스 주 출신으로 한국전쟁 중 포로가 된 채 영웅적 행위를 하다가 순직한 군종신부 에밀 카펀 전 대위를 추서했습니다.

카펀 전 대위는 올해 미국 정부로부터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았습니다.

1950년 11월 강원도 원산에서 중국 공산군에 포로로 잡힌 카펀 대위는 포로수용소에서 헌신적으로 동료들을 돌보다 1951년 세균에 감염돼 한쪽 눈을 잃었고 결국 그 해 5월 폐렴으로 서른 다섯의 나이로 사망했지만 임종 직전까지 병사들의 인간적, 종교적 고뇌를 들어주고 치유 상담을 하는 등 등 군종신부로서의 역할을 다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정전협정체결일인 오는 27일,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는 정전기념식을 열 계획입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한국전쟁기념공원에서 열릴 정전60주년 기념식에는 참전군인과 가족 5천여명이 초청되는 등 1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역대 최대규모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