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정전협정체결 60주년을 맞는 북한이 7월 22일부터 31일까지를 '특별경비주간'으로 선포했습니다. 경비인력이 대폭 증원되었음에도 지방 도시들에서는 강력범죄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들이 줄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전승절’ 60주년 기념행사를 무난히 치르기 위해 특별경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비임무를 맡은 보위원들과 보안원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지만 살인을 비롯한 강력범죄가 곳곳에서 빈발하고 있다고 여러 북한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전승절’과 관련해 7월 22일부터 31일까지 사이를 ‘특별경비’주간으로 선포했다”며 “‘전승절’을 며칠 앞둔 24일 아침부터는 모든 경비인력이 총 동원돼 그야 말로 물샐 틈도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특별경비기간에 양강도 소재지인 혜산시에서만 질서유지를 위해 인민보안부 산하 기동타격대와 경비과, 호안과, 시보위부 수사과 양강도 보위사령부, 양강도 경무국, 시당 민방위부 산하 적위대 초소들이 동원됐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외 청년동맹 노동자 규찰대와 학생규찰대, 대학생질서유지대와 인민보위대, 인민반초소와 각 공장기업소 경비인원들까지 다 합치면 시내 인구가 9만 명에 불과한 혜산시에 ‘특별경비’ 인력만 4천명을 넘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아무리 특별경비주간이라 해도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다”며 “경비근무가 강화된 24일 하루 동안에만 혜산시에서 사건사고로 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습니다.
24일 오후 2시경에는 혜산시 혜신동의 한 연립주택(다세대 단층주택)에서 43살의 한 남성이 돈문제로 다투던 중 자신의 처제와 처제 남편을 칼로 찔러 처제는 중태에 빠지고 처제남편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또 이날 오후 6시 경에는 혜산시 혜탄동 방직공장 부근에서 방학을 맞은 고등중학교 남녀학생 4명이 오토바이 2대에 나눠 타고 고속 질주하다가 마주 달려오는 경비대 차량을 피하지 못해 모두 숨졌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소식통도 “매일 무리를 지어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중학생들 때문에 도 기동타격대원들까지 동원됐다”며 “여름방학이 시작된 7월 15일부터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한 중학생들이 청진시에서 모두 11명”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격용 차량이나 오토바이가 부족한 보안원들은 시내를 질주하는 오토바이들을 막지 못하고 있다”며 “고속 질주하는 오토바이 무리들을 막기 위해 시내 주요도로들에 강철사슬로 된 도로차단망까지 임시로 설치된 상태”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