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의 아시아계 청년들이 한국전 정전협정 60주년 기념일인 지난 27일 저녁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문화 축제를 열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한인 청년을 비롯한 아시아계 청년들, 그리고 워싱턴을 방문한 관광객 200여 명이 토요일 저녁 손에 들고 있던 초에 불을 붙입니다.
리차드 루이 NBC뉴스 앵커: 7월 27일 저녁 7시 27분입니다. 전쟁의 희생자를 기리며 묵념하겠습니다.
미국 NBC방송의 뉴스 진행자인 리차드 루이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기념식은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 중 한 명인 링컨 대통령의 기념관 앞에서 열렸습니다.
한국전쟁기념공원과 베트남전쟁기념공원을 좌우로 하고 미국 의사당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포성이 멈춘 정전협정 체결의 의미를 잊지 말자는 의미로 미국에 사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리멤버727’이라는 민간단체를 만든 김한나 대표는 한반도의 ‘끝나지 않은 전쟁’이 잊혀지고 있다며 한국전쟁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김한나 대표: 한국전쟁과 관련해서 6월 25일은 잘 알려졌지만 7월 27일을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한국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서 전쟁을 끝낼 수 있도록 7월 27일을 기억하자는 취지로 6년째 같은 장소에서 기념식을 했습니다.
김 대표는 올해 기념식이 한국전통음악인 창과 한류를 대표하는 한국의 최신가요 그리고 미국의 유행가 등 음악공연으로 진행되었다면서 기념식 참석자와 워싱턴 중심가의 링컨 대통령 기념관을 찾은 미국인 관광객들이 한마음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문화축제의 장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철원과 의정부 등지의 전투에 참전했다는 밥 골든 씨는 한인 청년들의 노력으로 최근 ‘한국전 참전용사 인정법’이 제정됐고 국기를 다는 기념일이 됐다면서 한국전쟁의 의미를 잊지 않으려는 모습이 대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밥 골든 씨: 한인 청년들이 주최한 기념식에 3년째 참가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전쟁을 모르고 자란 세대가 한국전쟁을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우리가 중요한 일을 했다는 자부심이 듭니다.
행사장에서는 한국전쟁 관련 동영상 상영과 함께 참석자들이 촛불을 켜고 평화를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한국의 전통음악인 아리랑을 다 같이 부르며 행사를 마감했습니다.
한편 행사장 한쪽에서는 한국전쟁 당시의 참상과 한국의 발전상을 소개하는 사진전시회가 함께 열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