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남한 국방부 산하 유해발굴감식단이 6.25전쟁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기 시작한 지 올해로 10년째입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국방부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유해발굴 특별전시회'를 개최합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6.25 전쟁이 끝난 지 60년이 훨씬 지났지만 당시 격전지 곳곳에는 여전히 수많은 참전용사의 유해가 묻혀 있습니다. 어림잡아 12만위 이상은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의 넋을 기리고 유해 발굴 사업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남한의 국방부가 특별 전시회를 마련했습니다. ‘67년 만의 귀향’이라는 제목의 이 전시회는 11일부터 두 달 동안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박원종 유해발굴감식단 공보장교: 유해감식단 창설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습니다. 국민께는 사업 내용을 더 자세히 알려드리고자 '67년 만의 귀향'이라는 특별 전시회를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공동개최하게 됐습니다.
총 5개 공간으로 구성된 특별전시장에는 6.25전쟁 자료와 유물 등 2000여 점의 전시물과 100여 점의 사진, 영상자료가 마련돼 있습니다. 특히 전사자 유해와 가족의 유전자를 비교하고 감식하는 장비 등도 소개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입니다.
이번 특별전의 홍보를 위해 유해발굴감식단은 ‘노병의 마지막 소원’이라는 영상도 제작해 10일 공개했습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공동 제작한 이 영상은 6.25 참전용사인 서정열(92) 씨가 전우를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서 씨는 유해를 찾지 못한 전우들을 위해 매년 봄마다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서정열 씨: 전우가 아직도 땅속에 묻혀 있는데 얼마나 가슴 아픈 일입니까. 소원은 그거예요. 아직도 발굴되지 못한 호국영령들을 하루속히 발굴해서 같이 현충원에 모시고 영웅으로 대접해드리는 겁니다.
총 6분 분량의 이 영상은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6.25 참전용사와 재외동포, 외국인들에게도 유해발굴 사업을 알리기 위해 영어판으로도 제작됐습니다.
유해발굴감식단은 현역 장교와 부사관, 일반병, 군무원 등 총 200여 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지난 2007년 국방부 직할 기관으로 창설된 유해발굴감식단은 현재까지 총 9500여 위의 6.25전사자 유해를 발굴했으며, 이 가운데 121명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유해발굴감식단은 남한에 12만 4000여 위의 유해가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