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조직지도부’ 위상 더 강화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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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위상이 오는 5월 개최될 제7차 당 대회를 계기로 더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지난 1일 새해 첫날 핵심 참모들과 함께 금수산 태양 궁전을 찾아 선친을 참배했습니다.

당시 김 제1비서가 대동한 핵심 참모들 가운데 예년과 달리 가장 앞줄에 나선 조연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한국 정보 당국은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 고위층 숙청을 총지휘했던 것으로 알려진 조연준 제1부부장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전문가들도 조연준 제1부부장이 속한 당 조직지도부의 위상 강화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조직지도부는 당, 정, 군에 대한 인사 검열권을 갖는 노동당 최고 권력부서로 특히 오는 5월 제7차 당 대회를 계기로 북한 지도부의 대규모 물갈이, 세대교체가 있을 경우 그 역할과 위상이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조연준 제1부부장이 오는 5월 당 대회를 통한 김정은 정권의 권력 공고화 마지막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켄 고스 국장: 조연준 제1부부장은 김정은 정권 내 새로운 세대의 권력 실세들이 등장할 때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북한 지도부 관련 전문 블로그(North Korea Leadership Watch)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의 마이클 매든 씨도 5일 올 한해 주목해야 할 북한 권력 실세 중 하나로 조연준을 이을 노동당 조직지도부 조용원 부부장을 꼽았습니다.

조용원 부부장은 2015년 김정은 제1비서의 각종 현지 지도에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다음으로 빈번히 수행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한국국방연구원의 김철우 박사도 최근 한국 언론 인터뷰에서 조연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전면에 내세운 김정은 제1비서의 의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철우 박사: 장성택을 처형한 주역이고 기획자 역할을 조연준이 했기 때문에 첫 줄에 내세웠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당의 기강을 잡고 새로운 인물로 대폭 교체하겠다는 메시지라고 봅니다.

한편 한국의 민간단체 ‘세계북한연구센터’도 최근 토론회에서 평양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조연준 제1부부장을 김정은 제1비서가 선호하는 정보정치를 가장 확실하게 보필하는 정보관계 업무의 달인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