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오는 6일 제7차 당 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36년 만에 열리는 당 대회 이후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외교 공세에 나설지 여부 등 그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당 대회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까? 이 질문에 전문가들은 일단 당 대회 자체를 지켜봐야 그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반응입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안드레아 버거 연구원의 말입니다.
버거 연구원: 당 대회에서 김정은이 내놓는 정책을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북한은 당 대회 이후 더 도발적인 행동에 나설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전직 정보 관리 로버트 칼린 연구원은 당 대회 이후 핵 억지력에 자신감을 가진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경제 개발 측면으로 관심을 집중하면서 새로운 평화제안을 내놓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도 당 대회 후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을 강조하며 외교 공세를 펼 가능성이 있다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하지만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평화외교 공세는 기본적으로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대화를 제의한다 해도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이 당 대회 후 경제 개혁에 나선다 해도 그 변화가 소폭에 그칠 것이란 게 클링너 연구원의 전망입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교의 루디거 프랭크 교수도 3일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북한이 당 대회 이후 경제 정책상 일부 변화를 보일 수 있지만 근본적인 변화보다는 이전 체제를 살짝 손보면서 이를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습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당 대회에서 김정은 제1비서가 장거리 핵 탄도미사일 완성 등 국방과 안보를 강조하고 그 이후에도 계속 도발 수위를 높여 역내 불안정을 더 심화시키는 상황입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고스 국장의 말입니다.
고스 국장: 북한은 외교공세에 나설 수도 있지만 아직은 그럴 단계가 아니라는 판단 속에서 한반도 긴장을 더 고조시키기 위한 추가 도발에 나설 수 있습니다.
이 밖에 당 대회 이후 북한은 도발이나 대화 등 특별한 움직임 없이 미국과 한국의 정권 교체를 기다리며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