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노동당창건 70돌' 기념 건설공사를 마무리 짓기 위해 주민들을 노동현장에 가혹하게 내몰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하지만 정작 힘 있고 돈 있는 사람들은 건설 동원에서 빠져 나오고 힘없는 주민들만 다그치고 있어 사회적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선중앙 TV : "일꾼들이 당 중앙의 의도에 맞게 10월의 대축전장에 떳떳이 들어서기 위해 일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시었습니다."
9월 1일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죤(TV)’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새로 완공된 ‘평양 강냉이 가공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노동당창건 70돌을 앞두고 “일꾼들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같은 날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이 현장의 일꾼들이 일을 잘 한다고 아무리 칭찬을 해도 정작 동원된 주민들은 고급 간부들의 얼굴이 가장 보기 싫다며 당국에 대한 분노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건설장에서 주민들이 힘들게 일을 할 때 간부들은 뒷짐을 지고 “나 보라는 듯이 빈둥거리며 잔소리를 해 댄다”며 그런 꼴이 너무도 보기 싫어 주민들은 저것(간부)들은 차라리 눈에 띄지나 말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숨기지 않고 내뱉는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각종 건설현장에서는 노력이 부족해 아우성인데 청진시의 한증탕(찜질방)이나 목욕탕과 같은 놀이생활 공간들에는 돈 많은 부자들과 간부들로 넘쳐나고 있으며 북한에서 한창 유행인 당구장은 간부들도 미리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을 정도라고 소식통은 비난했습니다.
한편 김정은의 현지지도 소식을 접했다는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건설현장에서 힘든 공사는 주민들이 다 맡아서 하는데 칭찬은 늘 간부들과 부자들이 받게 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노동당창건 70돌 전으로 함경북도가 완공해야 할 건설은 수십 동의 아파트 살림집, 구덕 닭 공장, 어랑천 3호발전소와 김책제철소, 청진동항 개보수를 비롯해 일일이 다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힘없는 주민들이 건설장에서 고역을 치룰 때 70돌 행사에 돈을 기부한 부자들과 간부들은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를 고민하고 있다”며 “돈 많은 부자들과 힘 있는 간부들은 빈둥거리며 놀다가 표창이나 훈장은 모조리 독차지 한다”고 말해 당창건 70돌 준비에 내몰린 주민들의 참담한 현실을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