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노동당창건 70돌 행사보장을 위해 간부들과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등 비상 조치들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추석 이후 국경 지역도 비상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노동당창건 70돌을 맞는 북한당국이 강력한 주민통제로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입을 모았습니다. 사실상 모든 도시들의 출입을 제한했다고 할 만큼 주민들의 이동을 철저히 단속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0월 1일부터 주민들과 간부들의 이동을 제한했다”며 “당, 행정, 사법기관 간부들에겐 임의의 시각에 동원될 수 있도록 항상 대기상태에 있으라는 지시가 내렸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양강도는 도 소재지인 혜산시에서 군 소재지들로 연결된 모든 도로와 오솔길들까지 일일이 경비인원을 파견했다며 공장기업소들이 협동농장에서 직접 실어다 공급하던 감자배급도 10월 5일부터 임시로 중단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특히 저녁 10시 이후 길거리에 다니는 주민들을 무조건 주변 초소에 끌고 가 몸을 깐깐히 수색한다며 결혼식과 환갑과 같은 대사도 10월 10일 이후로 미루도록 모든 주민들에게 포치(전달)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노동당창건 70돌 이전에는 누가 사망했다 해도 현지에 있는 가족들만 조용히 장례를 치르며 외지에 있는 가족 친척은 불러들이지 못하도록 강요해 ‘준전시상태’가 선포됐던 때보다 더 강력한 주민통제가 실시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한편 8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국경 경계 강화를 위해 가능한 인원과 수단들이 총동원됐다”며 “여태껏 살면서 국경통제를 많이 겪어왔지만 지금처럼 살벌한 경계는 처음 겪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함경북도는 국경경비대뿐만 아니라 도 인민보안부 소속 기동타격대와 순찰대까지 모두 국경연선 경비에 동원했다며 또 기동타격대와 각 국경경비대대 기동중대들에서 기르던 군견들까지 국경경비에 투입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한 소식통들은 “당 창건 기념일을 맞으며 국경연선은 마치 준전시상태를 방불케 하고 있다”며 “일반주민들과 간부들의 일상생활까지 낱낱이 감시하고 있어 온 나라가 커다란 감옥처럼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