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70돌 후에도 주민수탈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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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노동당창건 70돌이 지나면 북한주민들이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말 그대로 희망에 불과한 것으로 보입니다. 벌써부터 70돌 행사 이후 각 지방에서 해야 할 과제들이 중앙으로부터 속속 내려오고 있어 앞으로도 주민에 대한 동원과 수탈은 계속 이어 질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노동당창건 70돌을 승리자의 대축전으로 빛내이자!”, 여태껏 북한이 주민들을 노력동원에 끌어 낼 때마다 수도 없이 반복해 온 구호입니다. 지칠 대로 지친 주민들은 그래서 당 창건 70돌이 빨리 지나기를 기대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그러나 노동당창건 기념행사만 끝내면 한결 나아질 것이라던 주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북한당국은 벌써부터 여러 지원과제들을 지방 단위들에 통보한 상태여서 앞으로도 노력동원과 물질적 수탈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망했습니다.

6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당 창건 기념일 후 당장 해야 할 과제는 삼지연철길 지원과 모든 학교건물에 철판기와를 씌울 것, 학교 체육실들을 잘 꾸리고 운동기구들을 충분히 갖추어 주라는 내용들”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특히 학교 체육실들은 평양시 모란봉구역 ‘비파고급중학교’ 수준으로 운동기구들을 갖추라는 것이 중앙의 지시인데 지방의 교육부문 간부들조차도 ‘비파고급중학교’ 체육실에 어떤 운동기구들이 있는지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8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삼지연 철길공사 지원은 보나마나 주민들로부터 김치나 된장, 산나물과 같은 부식물들을 거둬 들이라는 지시일 것”이라며 “더 큰 문제는 교육부문 지원”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학교 지붕에 철판기와를 씌우라는 지시는 사실상 철판기와를 지방 자체의 재원으로 중국에서 수입해 교체하라는 얘기인데 지방기관들에 학교지붕에 씌울 철판기와까지 수입할 자금이 어디에 있겠느냐고 소식통은 반문했습니다.

체육실을 잘 꾸리고 운동기자재들을 충분히 갖추어 주라는 지시와 관련해서도 소식통은 평양의 일부학교 체육실들에 내각 산하 교육위원회와 국가체육위원회에서 ‘본보기’로 운동기구를 마련해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또 “극히 일부 단위들에 국가적 자금을 투자해 ‘본보기’를 만들고 이를 전국에 일반화 하는 것이 김정은의 통치수법”이라며 “국가적 지원 없이 그러한 본보기를 따라하라는 지시는 결국 어떤 방법으로든 지역 주민들을 수탈하라는 폭압적인 지시”라고 소식통은 분노를 표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