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노동당 7차대회’ 준비정황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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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3년 상을 조촐하게 치르고 있는 북한, 내부적으로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고 합니다. 내년도에 노동당 '제7차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현재 산발적으로 벌려놓은 대규모 공사들을 서둘러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3년 상을 의외로 간소하게 치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년과 달리 추모기간도 12월 15일부터 한주일간으로 짧게 지정했는데 그마저 지방에서는 추모분위기가 크게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내년도에 계획된 ‘당 제7차대회’ 준비 때문에올해 김정일 사망 추모행사를 요란하게 치를 여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노동당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이 소식통은 당 대회를 진행하려면 김정은 등장 이후 이뤄낸 성과를 인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때문에 ‘당 제7차 대회’ 이전에 지금 벌려 놓은 모든 건설들을 서둘러 마무리해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김정일 사망 추모기간을 3개월로 길게 잡을 경우 주민들이 아침저녁으로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찾아가 경의를 표해야 하는 등, 건설에 필요한 노력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어렵게 된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건설들을 서둘러 완공하기 위해 인민군 후방군단들은 ‘동계훈련’마저 모두 중단하고 건설공사에 동원된 상태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앞으로 새로운 건설을 더 벌려놓지 말데 대한 중앙의 지시도 내려 온 상태라고 그는 전했습니다.

한편 17일 양강도의 한 간부 소식통도 “내년도에 ‘당 제7차대회’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당 대회 날짜와 구체적인 내용은 내년 초 노동당 ‘정치국확대회의’나 ‘당대표자회’를 열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습니다.

애초 북한은 김일성 주석 탄생 100돌이 되는 2012년에 ‘사회주의 강성대국’을 선포하면서 ‘노동당 제7차대회’를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라는 뜻밖의 사태로 대회는 진행되지 못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당 근로단체 비서로 좌천됐던 최룡해를 ‘본부당(중앙본부)’ 책임비서로 끌어 올린 것도 ‘당 제7차대회’ 준비를 총체적으로 책임져야 할 인물이 필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의 복잡성으로 인해 창당기념일조차 제대로 정하지 못하고 있다가 1970년대 말에 와서야 10월 10일을 노동당 창건일로 정했습니다. 때문에 내년도 당 대회를 진행하더라도 노동당 창건일로 정한 10월 10일에 맞출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고 소식통은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