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노동당 선전대가 지방주민들을 대상으로 미국 및 남한과의 대결구도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내용의 순회강연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노동당 중앙당 선전대가 최근 지방주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순회강연회를 펼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 같은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한 평안북도 주민소식통은 “강연회의 핵심내용은 미제와 남조선과의 대결구도에서 우리가 승리할 것임을 강조하며 주민들에게 신심(자신감)을 심어주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 1월 김정은 제1비서가 지켜보는 가운데 원산 앞바다에서 있었던 공군의 초저공, 초고속 비행훈련과 잠수함의 항공모함 격파훈련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인민군대의 막강한 무력을 강조하는 것이 강연회의 주된 내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평안북도 주민소식통은 “이 같은 강연회를 접한 주민들은 대부분 강연회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어느 정도는 믿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외부세계의 정보를 자주 접하는 일부 주민들만이 강연 내용이 허풍과 과장으로 포장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소식통은 “강연회에 참석한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저런 막강한 인민군대는 뒀다가 뭐 하려고 꾸물거리는지 모르겠다면서 빨리 남조선과 미제와 한판 붙을 일이지 무엇하고 있는 거냐며 당국을 비아냥거리는 주민들도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민들은 공군의 초저공 비행훈련이 적의 레이다를 무력화 할 수 있는 고난도 비행술이라는 당국의 선전선동을 믿는 눈치이면서도 이 훈련 당시 공군 비행기 한 대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당국이 감추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들은 “오래전부터 고단한 삶을 이어오고 있는 주민들이 어차피 잃을 것도 없는데 전쟁이라도 터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