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뢰 부상 하재헌 하사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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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8월 북한의 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남한의 하재헌 하사가 29일 퇴원했습니다. 하 하사는 국민의 응원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8월 4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가 절단되는 아픔을 겪었던 남한의 하재헌 하사가 “본인의 재활 의지와 피나는 노력”으로 다시금 일어서서 걸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하 하사는 29일 서울 중앙보훈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습니다.

이달 초 부대로 복귀한 김정원 하사에 이어 이날 하 하사도 퇴원함으로써 북측의 지뢰 도발로 다친 남측 수색대원 2명 모두 건강을 회복하게 됐습니다.

나승용 국방부 부대변인: 국군의무사령부는 오늘 오전 11시에 북한 지뢰도발로 부상당한 하재헌 하사의 재활치료를 끝내고 보훈병원에서 국군수도병원으로 전원 조치하여 마무리 치료단계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기자들 앞에 선 하재헌 하사는 “중환자실에 입원했을 때 상실감에 빠지기도 했지만 국민의 응원으로 힘든 수술과 재활 과정을 이겨낼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하 하사는 “다시는 걷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족을 착용하고 처음으로 걸을 때는 아기가 걸음마를 떼는 것 같았다”며 “어색하고 힘들었지만 다시 걸을 수 있는 데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하 하사는 마무리 치료를 끝낸 후 하루빨리 군에 복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재헌 육군 하사: 재활치료를 하면서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든 후에 군에 복귀하여 군에 이바지하도록 하겠습니다.

하 하사는 군 복귀 후 행정 분야에서 일할 수 있기를 희망했습니다.

북한의 지뢰 도발 직후 분당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원했던 하 하사는 지난 10월 7일 김정원 하사와 함께 중앙보훈병원으로 옮겨 집중적인 재활 치료를 받았습니다.

하 하사는 오른쪽 다리만 다친 김 하사와는 달리 두 다리를 모두 잃어 의족을 착용하고 재활훈련을 받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