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6.25 한국 전쟁때 흥남 철수 작전에서 맹활약했던 미군 수송선SS 레인 빅토리호에서 한국전쟁 발발 65주년과 빅토리호 건조 70주년 기념하는 행사가 함께 열렸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녹취 :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에(노래)
1950년 12월, 살이 애는 추위 속에 7천9명의 피난민들을 실어 나른 SS 레인 빅토리호.
6.25 한국 전쟁 발발 65주년과 레인 빅토리 호가 건조된 지 70주년을 맞아 지난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샌 페드로 항에 정박한 레인 빅토리호에서는 6.25한국전쟁 기념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100여명의 6.25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포함한 300여명의 참석자들이 레인 빅토리 위에 올라 당시를 회상하며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흥남 철수 때 자신은 레인 빅토리호에 올랐지만 어머니는 흥남 부두에 그대로 남아 이산가족이 돼 버린 조식원씨가 어머니에게 바치는 시를 낭송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습니다.
레인 빅토리호가 정박해 있는 샌 페드로 항이 지역구인 제니스 한 연방 하원의원은 레인 빅토리호의 활약이 많은 한국인들에게 새로운 삶을 가져다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제니스 한 연방하원의원: 7천 명이 넘는 남자와 여자 그리고 아이들까지 모두 무사히 전쟁의 아픔속에 이들을 피난 시킨 레인 빅토리호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제니스 한 의원은 또 한미 두 나라의 우정의 상징인 우정의 종이 샌 페드로 언덕에 자리하고 있고, 한국 전쟁 후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는 더 굳건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개봉돼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던 영화 ‘국제시장’의 흥남 철수 작전에 등장하는 그 배가 바로 레인 빅토리호라는 사실은 행사에 참석한 이들에게 더 큰 감동을 안겨줬습니다.
이 자리에서 화가 권용석씨는 흥남 철수 당시, 레인 빅토리 호에 올라탔던 피난민들을 그림으로 그려 당시 상황을 재연시켰습니다.
켄 차 31USA 회장: 영화 '국제시장'이 나오면서 레인 빅토리호가 유명해 졌고, 직접 현장에서 (국제시장을)상영하게 되니까 저도 감회가 깊고, 참전용사들이 보시면서 어떤 감정을 지을까 궁금하고, 흥남에서 직접 오신 분들도 있으니까 배에서 직접 영화를 보시면서 너무나 감격스런 장면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벌써 부터 울먹울먹 합니다.
흥남 철수 작전을 수행한 레인 빅토리호, 그리고 한국 전쟁을 겪은 미주 한인들과 6.25 참전 용사들은 이날 배 위에서 영화 ‘국제시장’을 보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그 날을 되새겼습니다.
레인 빅토리 호는 로스앤젤레스의 샌 페드로 항이 영구 정박해 있으며 배 안은 박물관으로 개조돼 한국 전쟁 등 레인 빅토리호가 참여한 전쟁의 모습들이 전시돼 있습니다.